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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3 울컥
  2. 2013.11.08 샤워.

울컥

카테고리 없음 2013. 11. 13. 22:21

울컥

 

누군가의 글을 읽다가

나도 모르게 또

 

 

자우림의 새 앨범이 나왔다고도 하고

 

김윤아의 노래를 부르던

 

그 장면 장면

머릿속에서 드문 드문

몇 군데 끊긴 필름같이

재생되는

 

 

보내고

비워내고

흘려보내도

 

 

쌓여서 짙누르는 후회의 무게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만큼 쌓였고

 

매일매일 밤마다 

시간이 그때 그때로

돌아가길 바라는 기도

들어주지 않을 헛된 기도를

보이지 않는 눈물 속에 흘러가던 기도를

 

 

 

함께 듣던 노래는

예고도 없이 찾아오고

나는 그럴때면 또

밤새 하염없는 기도만 올리고 마는 것이다.

꿈을 꾸곤 아침에 깨지 않기를 바라는

헛된 소망을 기원하는 것이다.

Posted by 다크샤인

샤워.

카테고리 없음 2013. 11. 8. 20:56

아무도 없는

텅빈 샤워실에서

하얀 김 뭉개뭉개 피어나는

뜨거운 물을 맞이할 때

잠시 다른 세상에 있는 것만 같다.

기억하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새벽 동이 틀 무렵까지

살갗에 닿는 찬 공기 느끼며

밤새 걷고 걸었던

빛 하나 없던 밤길

함께있음은

찬 공기도, 불빛 없는 어둠마저도

아무 상관 없는 그저 사실로 만들어버렸고


아무도 일어나지 않던

주말 새벽

조용히 들어와

샤워실에서 틀었던

그 뜨거운 물 방울 방울


별다른 추억이 없는 너와의 이야기 속에서도

아직 하나 기억에 남아있는

살이 기억하는 촉각의 기억.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