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나온 노래를

2020년에 들으며

2008년을 떠올린다.

 

 

이 노래를 

2008년에 들을 수 있었다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실수따윈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뇌어봐야

이미 지나가버린 일일 뿐이겠지만.

 

 

 

사랑한대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10년도 더 지나버린 곳에

남아있는

네가 떠올라.

 

 

 

 

그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길을 걸으며
날 사랑한대
 
내가 무너져 갈 때도
나와 눈을 맞추고는
날 사랑한대
 
날 사랑한대
 
그대 나의 손을 잡고
기분 좋은 노랠 흥얼거리듯
날 사랑한대
 
꼭 한번씩 내 마음 변할 때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를 때도
날 사랑한대
 
날 사랑한대

Posted by 다크샤인

친구는 망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나를 지배하고 있는, 10년도 더 된 망령. 더 이상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을, 너무나도 깊고 진하게 박혀버린 그 사람의 흔적. 떨쳐내려고 해도 떨쳐낼 수가 없다. 지금 현재가 행복했다면 금방 잊었을텐데. 나는 그 사람 이후로 그 사람만한 사람을 만나질 못했다. 그 어떤 누구도 그 사람만큼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다. 그 사람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을 거라는 깨달음이 있었다면 이리도 괴로워하고 그리워하진 않았겠지. 그렇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런,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 내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고, 그렇게 우린 이별하게 되었다. 나는 영원히 어리석은 사람으로 남게 되었고, 너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서 완벽한 사람으로 남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 이후, 어떤 누굴 만나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일수밖에 없었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악에 지쳐감과 동시에 완벽한 너를 계속해서 그리워할 수 밖엔 없는 것이다. 그때 너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지금 이 불행은 오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평생 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다시 너를 만나서, 너도 평범한 사람이고, 너를 만났더라도 지금의 불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덜 그리워하게 될까. 그치만, 지금 다시 너를 만나게 된다면, 너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엔 서로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건, 내가 이제야 겨우 그때의 너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나도 준비가 되었다는 것. 우린 다시 만나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너무나도 강해서, 지금 나를 불행으로 이끄는 사람에 대한 원망만큼 10년도 더 된 과거 속의 완벽한 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더 커져가는 것만 같다.

 

안다. 지금의 불행이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너도 한동안 잊혀지겠지. 그렇지만 다시 불행해질수밖에 없는 걸 알기에, 너만한 사람과 살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불행으로 돌아올 것을 알기에 내 그리움도 아마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너를 다시 만나거나, 너와 닮은, 완벽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한은.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 때면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내게 남겨주고 가서. 또한 미안하게 생각한다. 너의 추억을 내가 망쳐버린 것에 대해.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 시절 나에 대한 어리석음을 끝없이 원망할 따름이다.

 

 

 

youtu.be/S0Lg5SC8tQs

 

 

난 달라졌는데 완전한 새사람으로

그때의 네가 바랐던 바로 그 모습으로

결국엔 판명이 났어 

넌 좋은 사람이었고

이별은 참 다행이었어

Posted by 다크샤인

https://youtu.be/kJovyNRLKNE

 

하루는 차를 마시려고 했어
물을 끓이려고 주전자를 켰어
그러다 잠깐 네 생각을 했어
잠시 눈을 감고서 꿀 같은 향기를
들이 마셨을 때
내 볼을 적시는 한 방울 두 방울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기분을 따라
이상하긴 해도 좀 슬프긴 해도
나 왠지 눈물이 나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하루는 무작정 기차에 탔어
창문에 머릴 기대고 잠이 들었어
사실은 네 생각을 많이 했어
선명했던 얼굴이
흐릿해져 갈 때까지 생각했어

 

내 볼을 적시는 한 방울 두 방울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기분을 따라
이상하긴 해도 좀 슬프긴 해도
나 왠지 눈물이 나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달콤해서

 

 

 

꿀차는 아니지만

어떤 차를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파란색, 짙은 파란색의 봉지

아라비카 커피라며

자신은 커피를 잘 못마시지만

너는 커피를 좋아하니

나를 위해 챙겨왔다던 너

 

자긴 술을 잘 마시고

너는 커피를 잘 마시니

서로 잘 마시는 걸 대신 마셔주자며

빙긋 미소짓던 네 얼굴과

그 몇 개의 커피 스틱이

커피만큼 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느날 더 이상 아라비카 커피가

파란 포장이 아니게 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무언가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해지던

내 마음과

 

그래도 그 약간은 떨떠름하게 쓰던

그 맛과 향기가 다시 너를 불러와

점점 비어가던 공허를

다시 너로 채워넣었지.

 

 

이젠 아라비카 커피를

일부러 챙겨먹진 않지만

그만큼 잘 팔리는 것 같지도 않아

일부러 사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접할 기회도 잘 없어져 버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엔

아라비카 커피는

최고의 커피, 가장 고급스럽던

네 마음이 담긴 커피야.

 

 

Posted by 다크샤인

 

 

너는 여전히 아름다울까

나에게

사람이 아름답단 것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사람.

 

나에게

10년이 넘는 그리움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너.

 

 

Posted by 다크샤인

 

 

그당시, 싸이월드를 한창 하던 시절이었어.

나는 애교처럼 다이어리에다가

롤러코스터와 이승열의 앨범을 구하고 싶다고 올려놨고

너는 그런 나 모르게

정말 롤러코스터 2집과 이승열 1집을 사서

깜짝 선물을 해주었지.

너는 이미 잊었겠지만

나는 집에 있는 그 CD들을 볼 때마다

자꾸만 네가 떠올라.

 

네가 선물해준 소중한 음악이니까.

그런 음악을 함께 듣지 못하고 우린 이별을 말했지.

 

언젠가 어떤날에 어디에선가

이노랠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줄까.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네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되거나

아니면 그냥 생각나서 자주 듣게 된다면

그걸로도 참 좋을텐데.

 

 

10년이 지났지만

20년, 30년이 더 지나도

너에게만은 잊히고 싶지 않은데.

나는 그럴 것만 같은데

너는 어떨지.

 

 

 

오늘 아침 처음 눈을 떴을 때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
너무나 많았던 우리의 약속은

지킬 수가 없나봐

오늘 아침 처음 눈을 떴을 때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
너무나 많았던 우리의 약속은
지킬 수가 없나봐

내가 아는 어떤 얘기보다 더
슬픈 얘기가 있어
오래 전부터 너도 알고 있잖아
사랑은 끝났어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내가 아는 어떤 얘기보다 더
슬픈 얘기가 있어
오래 전부터 너도 알고 있잖아
사랑은 끝났어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너에게만은 언제까지
잊혀지고 싶지는 않아

너 하나만 있다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가진 것만 같았는데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Posted by 다크샤인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자던 네말을 아직 기억한다.

우리가 함께 보고 느꼈던 남해의 바다에서 네가 했던 말

너는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 나는 너무나 어렸고 비겁했다.

변명일 뿐일 테지만.

 

'어디서 뭘 하니' 란 가사가

그냥 내 마음 그 자체다.

늘 들으면서

내 마음같단 생각을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을 했다.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니

이 노랠 들으면

너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더 이상 노래를 들려줄 수도 권해줄 수도 없구나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조차도 모르니.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니 그늘 아래 했던 말들 나무를 닮고 싶다던 너의 옆얼굴을 난 기억해

거센 바람 불고 세찬 비가 와도 나무는 항상 거기 서서
매미를 키워내고 새들을 쉬게 하고 자기만한 그늘을 짓지
너는 어디서 뭘 하니 바람은 불어오는데 아직도 내가 밉니 마냥 비겁하기만 했던 나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Posted by 다크샤인

 

 

네가 이 노랠 불러준다면 정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

윤기타의 노래는 잔잔함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지.

그 목소리를 너도 좋아할 것 같았어.

 

 

너는 나와 함께 보냈던 봄을 다 잊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10년 전

너의 봄에 살고 있어

나의 봄은 매년 너로 가득 차 있어

 

나는 네가 보고 싶어

아직 네가 그리워

 

시간이 흘러 봄이 돌아온다고

네가 나에게 돌아올 리 만무하지만

돌아올 수도 이젠 없지만

 

그저 그렇게 살더라도

이 노래만큼은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Posted by 다크샤인

내가 권해준 음악을 정말로 좋아해주었던 그대에게

음악을 부칩니다.

 

이미 우리의 이별은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시간이 흘러버린 일이 되어버렸고

지금 그대의 음악은 내가 기억하는 음악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혹여나 그대가

이 글을 우연히 접하고

노래를 듣게 되어

나를 떠올리게만 된다면

아니, 나를 떠올리지 못해도

나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이 글의 주인공이 '나' 라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여기의 노래를 좋아해주고 오랫동안 들어준다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를

부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노래들

혹은 우리가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당신을 떠올리게 만든 음악들

당신이 좋아할 것 같은 음악

당신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음악을

당신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나는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