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에 해당되는 글 24건

  1. 2019.04.25 오해
  2. 2015.02.04 소유하지 않는 사랑
  3. 2013.07.20 돌아옴
  4. 2010.06.20 나는
  5. 2010.01.07 무드셀라 증후군
  6. 2009.12.31 바다, 조화, 안녕
  7. 2009.08.30 학생회실 1
  8. 2009.07.09 한달
  9. 2009.04.22 悲愛
  10. 2009.04.03 한동안

오해

잡설 2019. 4. 25. 22:06

같은 것을 말해도 다르게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 차분히 오해를 풀고 서운하게 했던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자꾸만 서로를 몰아부쳐야만 하는 것일까. 몰아부치고 쏘아붙인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도 아닐텐데. 그렇게 쏘아붙이고 나서 상대의 괴로움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면, 그건 정말 옳지 못한 위안일텐데.

 

소통은 쌍방향. 아무리 나 혼자서 애를 쓴다 한들 다른 쪽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다. 고장난명.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 평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반대로 되새김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까이 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엔 없는 것일지도.

 

다름을 소통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슬프지만, 그게 진실이다.

Posted by 다크샤인

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재할 때 우리는 행복의 주춧돌 중 하나를 놓기 시작한 것이 된다. 근대 역사가 끝이 나고 인간이 인간을 소유할 수 있는 제도는 법적으로 사라졌다.

노예가 불행한 것은 내가 독립적이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며, 그것은 한국의 군인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 애도 마찬가지다. 사랑과 소유를 동일시하게 되면 그 사람을 독립된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내 것'으로 보게 된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소유할 수 있는 물체가 되어버린다. 그 사람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행동들 중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꾸어야만 속이 시원해진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것이기에. 반대로 내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흔히 물어보는

"누구꺼?"

란 말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말을 제대로 해보진 못했다. 소유해야지만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 앞에선 나 또한 누군가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소유되어지게 되면 결국 온전한 내 삶을 조금씩 잃어버리게 된다.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지.


나는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받고 싶다.

온전히 나로서 살고

온전히 너로서 살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osted by 다크샤인

돌아옴

잡설 2013. 7. 20. 08:35

정말 오랬동안 잊고 있었다.

휴면계정을 복구하고 나서 들어오니

나를 반기는 건

의외로 꽤나 많이 남아있는 과거의 기억

글을 하나 하나 다시 읽어가면서

스물 둘, 스물 셋의 나와 다시 조우했다.

진심이 오롯이 드러나는

벌거벗은 글들이

부끄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때 그 시절 나의 진심을

떠올리게 해서 기뻤다.

어느 순간 잊고 있었던 순수한 마음들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Posted by 다크샤인

나는

잡설 2010. 6. 20. 10:57

임고생

다른거 별 말 필요없이

그냥 공부하는 기계가 되어야 하는 신분



조금은 씁쓸해도
어쩔 수 없다는 것
Posted by 다크샤인

무드셀라 증후군

잡설 2010. 1. 7. 00:01

무드셀라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던 과거는 아닐 터인데도

지금 생각하면 돌아가고만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까닭은

 

한 아이를 보면서

난 정말 무덤덤 그 자체였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도 .. 그렇게도 눈물 한방울 없이

속앓이 없이 그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이 메말라서였을까

뒷날의 회한도.. 결국 추억으로 기억될 때

생겨난 것인것만 같은..

 

슬퍼할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슬퍼하지 않았고

추억이 되어서 다시끔 되돌아보고 슬퍼했을지도 모른다.

 

한 아이를 다시 본다

왠지 닮아있는걸

 

닮아 있는 사람을 만난다기보다

어떤 상황에 들어서면 다들 닮아가는 것일까나

 

그러나 다르다

 

오버랩되는 과거와 현재

 

 

나는 지금도 메말라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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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0일에 남긴 기록

웃긴 건 저때는 그 이전 시간이 아름답게 보였었다면
지금은 저 시절이 그립다는 것이다

내가 심각한 무드셀라 증후군임엔 틀림없는 듯 하다

결국 지금 이 순간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라는걸 알면서도
1년 반 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하는걸 보니

Posted by 다크샤인

바다, 조화, 안녕

잡설 2009. 12. 31. 23:47

나에게 바다를 묻는다면, 작년 여름의 남해가 떠오르고, 비록 바닷가는 아니었지만 서로 어긋나지만 조화를 이루던 그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그 곳은 작은 미술관이었다. 적막 속에서 우뚝 서있는 바람개비는 자연에 몸을 맡겨 느릿느릿 돌아가고, 그 움직임에 맞추어 적막을 깨는 청아한 종소리. 그것이야말로 조화였다. 바람개비들의 회전은 서로 엇나갔지만 결국 그 경관은 조화로 귀결되었다.

우린 조화를 꿈꿨었다. 아니 정확힌 너였다. 너는 조화를 꿈꾸었고 나는 변화를 꿈꾸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어긋나고 있었다. 남해의 바람개비와 종소리, 바람과 강물이 이루던 조화와 달리 우리는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벗어나 서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한 점에서 만난 직선이 평면 위에서 다시는 만나지 않듯이,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가 희미해지는 곳으로 갔다.

그래도 넌 날 계속 보고 있었는가보다. 희미해져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나보다. 하지만 난 희미해지는 널 시야에서 놓쳤다 생각하고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것은 나의 죄악이었다. 아직도 가슴에 새겨져 있는 죄의 낙인은 그날의 내 행동을 선명하게 내 뇌리에 각인시킨다. 그렇게 나는 결국 다른 곳을 바라보고 너와 영원히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

조화를 꿈꾸었던 너에게 변화를 강요했고, 그렇게 어긋나기 시작한 이후로 그 어긋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던 너와, 어긋났기 때문에 사랑을 잃어버린 나는 결국 남남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의 이야긴 다시 후회하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려 했던 나와, 현실을 인지하고 흐릿해진 나를 지워버린 너, 더이상 내가 보이지 않는 너와, 너만 보이던 시절을 바라보고만 있는 나 의 장면으로만 구성되어져 있을 뿐, 다른 이야기는 없다.

바다가 보고싶다. 과거의 바다는 후회로 넘실대고 있기에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두렵다. 후회의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봐. 현재의 바다가 보고싶다. 거기서 자연의 조화를 느끼고 현재를 느끼고, 나를 느끼고 싶다.
안녕을 외치고 다시 안녕을 외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싶다.
그땐
네가 말했던 조화를 언제나 명심하며 살 수 있을 듯 하다
Posted by 다크샤인

학생회실

잡설 2009. 8. 30. 14:20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2년 반이 지났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수습은
벌써 과 부회장이라는 나름의 감투를 쓰고 앉아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 교원대에 발을 들어놨을 때의 기억
처음 학생회실에 친구따라 왔을때의 기억
대학 와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가슴 두근거리던 기억
처음 교활 가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기억
대학에서 처음 연애를 해서 행복했던 기억
실연과 다시 만남 다시 실연이 찾아온 기억
600명의 대표가 처음 되본 기억
처음 자취를 해본 기억

대학와서 처음 처음 처음
처음 한 것이 참 많은데

그렇게 하나씩 경험이 되고 살이 되어서
지금 앉아있는 내가 되었겠지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아직도 원하고 있다면
지금 내가 맡은 것에 충실하자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가장 간절히 바라는 건
부끄럽지 않은 학생회 임원으로
임기를 끝마치고 싶다는 것
Posted by 다크샤인

한달

잡설 2009. 7. 9. 09:51

한달동안 방치해놓던 이놈 티스토리에 다시 돌아왔다
그 이유는?
6월 초~ 시험
6월 중하순 몽골
7월 집에선 인터넷 하기힘듬

즉....... 이런 변명을 대면서
싸이와 네이버는 했는데 티스토리까지 하진 못했다는거지요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얼른 몽골 사진 좀 올리고 해야지 진짜

Posted by 다크샤인

悲愛

잡설 2009. 4. 22. 02:51

떠나가지 않는다

의식해서 지우지 않으면

 

멀어지지 않는다

먼저 떠나지 않는다면

 

그 얄팍한 미련과 집착으로

추억을 그리워하는 정이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지우지 못하는

옛 흔적들을

소중히 간직하고만 있겠지

 

그렇지만 그만큼 가슴 애린 것도 없으니

나를 찌르는 칼이 되어 다가온다

 

아직도 떠나보내지 못한

아름다웠던 시절의 기억과

Posted by 다크샤인

한동안

잡설 2009. 4. 3. 23:24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과
넘쳐나는 과제 때문에
블로그를 버려두고 있었다

방학은 되야 다시 시작하려나

하고싶은 포스팅도 꽤 많은데

시간이 허락해주지 않는다 슬프군..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