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Diary 2009. 7. 17. 00:32

옛날에 받았던 편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편지를 많이 받고, 많이 썼었구나 싶었다

군대에서 온 편지, 생일 편지, 마니또 편지

 

따뜻해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다가

문득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녀석이 눈에 띄었다.

 

수신인도, 발신인도 적혀있지 않은 편지봉투

 

그럴 수 밖에

직접 받은 것이었으니까

 

생애 다신 받을 수 없는 선물이

기록되어 있는

편지를 몇번이고 읽으며

다시 되새김질. 추억

 

또다시 고맙고

그렇게 미안하고

 

 

 

그래도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흔적이

하나라도 남아 있다는 것이

, 먹먹한 가슴 속에서도 얼마나 고맙던지

정말 고마워
그렇게 사랑해줘서

그리고 정말 미안해
그 마음을 몰랐던 것이

그리고 안녕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