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던 나에게 부족했던 건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던 게다. 이해하고자 하는 능력이 부족했던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직시하지 못했고 노력하지 못했다. 어렸던거다. 결국 그 능력을 나한테로만 보냈을 뿐, 한없이 이기적으로 상처만 입히던 시절의 나는 어렸다.

자기중심적이고 어렸다는 이유만으로 상처입힌 과거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법.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내가 무엇이 부족했음을 조금 깨닫는 것 같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돌이킬 수도 없다. 이제야 조금 성숙이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아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때 어렸던 내가 했던 실수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는 것.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를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그것이 그때 그 시절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람에 대한 사죄이자 예의이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지나간 사랑에게는 미안함과 함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도 이 블로그를 보고 있다면.

네 말은 맞았고, 나는 오랜 시간 후회했지만 결국 그 오랜 시간 덕에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젠 더 이상 그 시절의 어린 아이로만 남지는 않을 거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상처는 이제 오랜 시간으로 덮어 잊어주기를 바랄 뿐. 그리고 그 시절의 행복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우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지금의 사랑에게는,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지금 당장 말할 거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