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재할 때 우리는 행복의 주춧돌 중 하나를 놓기 시작한 것이 된다. 근대 역사가 끝이 나고 인간이 인간을 소유할 수 있는 제도는 법적으로 사라졌다.
노예가 불행한 것은 내가 독립적이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며, 그것은 한국의 군인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 애도 마찬가지다. 사랑과 소유를 동일시하게 되면 그 사람을 독립된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내 것'으로 보게 된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소유할 수 있는 물체가 되어버린다. 그 사람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행동들 중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꾸어야만 속이 시원해진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것이기에. 반대로 내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흔히 물어보는
"누구꺼?"
란
말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말을 제대로 해보진 못했다. 소유해야지만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 앞에선 나 또한 누군가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소유되어지게 되면 결국 온전한 내 삶을 조금씩 잃어버리게
된다.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지.
나는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받고 싶다.
온전히 나로서 살고
온전히 너로서 살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