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자던 네말을 아직 기억한다.

우리가 함께 보고 느꼈던 남해의 바다에서 네가 했던 말

너는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 나는 너무나 어렸고 비겁했다.

변명일 뿐일 테지만.

 

'어디서 뭘 하니' 란 가사가

그냥 내 마음 그 자체다.

늘 들으면서

내 마음같단 생각을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을 했다.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니

이 노랠 들으면

너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더 이상 노래를 들려줄 수도 권해줄 수도 없구나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조차도 모르니.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니 그늘 아래 했던 말들 나무를 닮고 싶다던 너의 옆얼굴을 난 기억해

거센 바람 불고 세찬 비가 와도 나무는 항상 거기 서서
매미를 키워내고 새들을 쉬게 하고 자기만한 그늘을 짓지
너는 어디서 뭘 하니 바람은 불어오는데 아직도 내가 밉니 마냥 비겁하기만 했던 나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