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Diary 2008. 12. 25. 22:04

여느 휴일과 다름없이 오늘 하루도 그냥 그렇게 흘러가더라

정시 원서 접수한 사람들의 성적을 보며 놀라기도 하고

방 바닥에서 뒹굴며 우리의 신세를 한탄하기도 하면서

그냥 그렇게 시간을 죽이고만 있었다

 

 

가끔 심장이 뛰고 있는지 느끼지 못할 때가 있더라

그럴 땐 가만히 눈을 감고 심장이 뛰는 소리를 느끼려 애쓴다

내 머릿속 하얀 백지 위에 심장이 뛰고 있는 이유를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를 붉은 시선으로 그려본다만

오늘 그려진 건 단지 혼자 있다는 외로움

어떤 이유도 찾지 못한 채 그저

이방인이라는 느낌

등 돌린 사람들 사이로 혼자 다른 방향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다른 방향을 보고 다른 방향을 느끼고 있는 것만 같은 생각

백지 위에 그려진 내 모습은 그저 그 뿐이었다

 

 

후회와 괴로움으로 점철된 올 한해

21살의 한해


후회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만으론 되지 않는다는걸

너무도 절실히 간절하게 깨달았던 올해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