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새벽 1집 Blue Dawn

음악 2008. 12. 30. 01:15



푸른새벽을 처음 접했던 건 아마 고3 초반때였던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나는 파스텔뮤직의 미스티블루란 밴드의 음악에 매료되어
국내 인디음악의 세계에 한발짝 첫 발걸음을 내딛은 상황이었다.
내 기억으론 미스티블루의 음악을 찾던 도중 푸른새벽의 음악과 조우하지 않았나 싶다

April
나와 푸른새벽의 첫 만남을 장식한 곡. 이 곡을 잊지 못한다.
텅 비어있는 듯 한 얼마 되지 않는 짧은 곡이었지만
보컬의 신비함과 무언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곡의 느낌은
가득찬 무언가가 있다는 느낌을 나에게 주었고
내가 푸른새벽이라는 밴드를 찾아볼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스무살
내 열아홉살의 송가
스무살이 되기 전 스무살의 내 삶을 상상하며 들었던 노래
그리고 스무살의 나를 위로한 노래

시념
오히려
나의 시념, 상념을 다 사라지게 만들었던
맑은 울림
쓸쓸함


푸른새벽의 노래는 '위로' 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내 삶의 위로
수험생의 삶에 찌들어있던, 그리고 여러가지 일로 마음 또한 괴롭던 고3 시절
푸른새벽의 노래, 한희정님의 목소리, 정상훈님의 기타는
내 속에 한가닥의 빛을 비추었고
지친 날 위로하며 조금 쉬어갈 수 있도록 하는 소중한 것이었달까

몽롱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정상훈님의 기타는
잠시나마 몽환의 세계로 날 이끌었고
그 분위기를 더욱 더 살리며
다 보여주진 않는 가사를 덤덤한 목소리로 읽어가는
한희정님의 투명하면서도 쓸쓸한 목소리는
그만큼 나에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비록 푸른새벽은 해체했지만
내 기억 속 공간에서 푸른새벽은 밴드 이름 그대로 푸른새벽마냥
맑고도 밝아져오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p.s1
솔로 활동중인 한희정님의 노래 또한 좋더라.
그저 푸른새벽의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으로도 만족했겠지만서도
한희정님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양질의 음악으로 우리를 찾아와서
올해 나를 또 위로해주시니 말이다.

p.s2
고3땐.. 이 앨범의 전곡을 어둠의 경로? 를 통해 구해서 들었는데
결국 너무 좋아서 품절되기전에 샀다
물론 후회하진 않는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