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흐름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며, 감정 착취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버린 듯 했다.

 

선의의 배려는 잊히고, 감사하는 마음은 증발해서 사라져버린다. 당연함이라는 마음이 스며들고 어느새 선의는 권리가 되어 누려야만 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 감사하기보단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이 이어지다가 한 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납득할 수 없는 분노와 마주치게 된다.

 

왜 선순환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배려에 감사하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매일을 감사하는 그런 삶, 그런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순 없을까.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리기만 하며 한 쪽을 착취하는 그런 관계 말고.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선순환의 관계는 다다를 수 없는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만 한다. 책임을 저버릴 순 없기에. 무책임하게 모든 걸 놓아버리고 떠날 수 없기에,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거대한 흐름에 쓸려가버려 괴롭더라도, 서로를 도닥이며 일으켜주고, 힘이 되어주며 함께 나아갈 수 밖에 없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