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4일 목요일

2008년 5월 4일 일요일

2008년 5월 15일 목요일

 

사진으로 남아 있는 그때 그 시간들

너의 모습

 

지우지 않아 참 다행이야.

Posted by 다크샤인

며칠 전 네 꿈을 꿨어.

이름을 알 수 없는 놀이터에서 너를 만나서

함께 어울려 노는 꿈.

 

왜 갑자기 네가 나왔을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만 분명한 건

지금 지독히도

네가 너무 보고 싶다는 것 뿐.

 

내가 유일하게 인정한

나보다 현명하고 아름다운 사람인

네가 너무나도 그립고 보고싶다는 것 뿐이다.

Posted by 다크샤인

넬 음악을 듣다가 계속 네가 생각났다.

가사가 내 이야기였다.

노래를 듣는 동안 너는 내 머릿속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그치만 이상하게도 네 꿈은 꾸지 않았다.

 

네가 나에게 말을 걸어준 그 날 이후로 9개월 동안

나는 너를 애타게도 생각했지만

오히려 네가 무의식 중에 나타나는 일은 없었다.

 

너로부터 용서받았기 때문일까.

 

이 생이 다하기 전에 한 번은 꼭 다시 만나보고 싶다.

너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Posted by 다크샤인

늘 쉽지 않다.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내가 그녀를 나쁘게 버린 것으로 인해 돌아온

내 업보라는 것, 그 사실 하나 뿐.

 

그래서 받아들인다.

내가 치루어야 할 대가라면.

 

그때,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이런 미래는 오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어리석음을 뼈져리게 반성하라고

이런 시련을 주고

더욱 더 현명해지라고

이런 고난을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일도 어떻게든 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려고 발버둥치고

이겨내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녀가 응원을 해주었으니까.

편안하고, 행복한 삶 이어나가길

그녀가 바라고 있으니까.

 

Posted by 다크샤인

 

올바르게 살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마음 하나로 늘 고민하고 실천하며 살아왔다.

 

가끔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내가 올바르게 살고자 노력하기에 받는 배려는 다 누리면서도, 나의 올바름에 대해서 동의하지 않는 모습이.

자신만이 그 배려를 다 누려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어라고만 하는 것처럼 늘 느껴졌다. 하지만, 그렇게 경우를 따지며 모습을 바꾸는 사람이 된다면, 자신에게도 돌아가는 배려 또한 조건이 달라질 경우 사라질 것이라는 걸 왜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잘 대해주지만, 자신에게만큼은 더욱 특별하게 잘 대해주는걸 바란다는 것, 잘 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게 늘 대해주었다. 다시 돌아보니 자신에게만큼은 더 특별하게 잘 대해주는걸 바라는게 아니라,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조차도 되지 말라고, 자기가 요구하면 기나긴 연조차도 냉정하게 끊어내야만 하는, 나쁜 사람이 되길 바라고 있었던 것이었다.

 

나를 더욱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는, 내가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응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길 바란다. 나의 올바름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좋겠다. 내가 나쁜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은, 아니길 바란다.

 

 

네가 옆에 있다면 참 좋을텐데.

나를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으로 봐주는 네가 지금 내 옆에 있다면...참 좋을텐데.

 

Posted by 다크샤인

 

 

2015년에 나온 노래를

2020년에 들으며

2008년을 떠올린다.

 

 

이 노래를 

2008년에 들을 수 있었다면

나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실수따윈

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뇌어봐야

이미 지나가버린 일일 뿐이겠지만.

 

 

 

사랑한대라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10년도 더 지나버린 곳에

남아있는

네가 떠올라.

 

 

 

 

그대 나의 손을 잡고
같이 길을 걸으며
날 사랑한대
 
내가 무너져 갈 때도
나와 눈을 맞추고는
날 사랑한대
 
날 사랑한대
 
그대 나의 손을 잡고
기분 좋은 노랠 흥얼거리듯
날 사랑한대
 
꼭 한번씩 내 마음 변할 때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 잘 모를 때도
날 사랑한대
 
날 사랑한대

Posted by 다크샤인

다짐

카테고리 없음 2020. 8. 11. 19:37

아드님은 유치원에 가고, 아내는 일하러 간 뒤 홀로 방학인 나는 혼자 집에 남았다. 지난주 목요일부터 벌써 나흘 째다. 혼자 집에 있는 동안 여러 가지를 했다. 집 청소를 마음먹고 했고, 시간이 날 때면 근처 구립도서관에 잠시 들려 아드님 읽을 책과 내가 읽을 책을 빌려왔다. 개학 전 준비도 틈틈이 해놓고 있다. 아내를 위해 요리도 간단하게나마 했었고, 설거지와 빨래 개는 일도 틈틈이 해놓았다. 오늘은 자동차 검사를 받은 뒤 도서관에 들렸다가 음악을 들으며 빌려온 책을 읽었다. 그리고 아드님을 데리러 가기 전 남는 시간을 틈타 잠시 이렇게 글을 쓴다.

 

아내는 퇴근 후에도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드님이 잠들기 직전에야 들어와서는 나를 계속 없는 사람 취급하며 거실에서 넷플릭스를 본다.

 

이해를 바라는 마음은 이미 내려놓았다. 대화를 하면 소통이 되고, 소통 속에서 이해할 수 있으리라 믿었던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었다. 박수도 양 손바닥이 마주쳐야만 소리가 난다. 한쪽 손바닥으론 아무리 노력해도 소리낼 수 없는 법이다.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에게 이해를 바란다는 건 너무 무리한 기대였겠지.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한동안 나를 괴롭게 했지만, 이젠 그 마음마저 놓아두기로 했다. 그럴 수도 있을테니까. 자신조차도 스스로 보듬지 못하는 사람에게 타인의 이해까지 바라는 건 너무나 무리한 일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도 상처받지 않고 내가 할 일을 하는 것 뿐. 책임을 다하는 것. 그리고 그렇게 나를 차갑게 대하는 사람까지도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노력하는 것 밖엔 없을 것이다. 언젠가 얼어붙었던 마음이 풀리고 문을 열고 나와 대화를 하고자 한다면 받아줄 것이고, 그렇지 않는다 하더라도 괜찮게 지내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겠지. 그 동안 아드님이 상처받지 않게 최선을 다해 내 마음으로 아드님을 대하면 될 것이라 믿어본다.

내가 그렇게 큰 미움을 받을 만큼 잘못한 건 하나도 없다는 걸 나도, 그녀도 다 알고 있겠지만, 그래도 나를 미워하고자 한다면 나는 그 미움과 차가움과 가시박힌 말투, 표정까지도 모두 끌어안고 갈 생각이다. 감정의 쓰레기통이란 표현 대신, 눈물을 마시는 새라는 말을 쓰고 싶다. 마침, 이영도 작가의 소설을 읽고 있으니 말이다.

 

데리러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저녁을 미리 준비해놓고, 늦지 않게 출발해야겠다.

 

아무리 메마른 땅일지라도 언젠가 비는 내리고, 그 잠시동안의 비는 잠자고 있는 씨앗의 싹을 틔우게 한다. 매마르더라도 희망이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Posted by 다크샤인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익숙해질것 같다. 이렇게 몇 년을 살아도, 괜찮겠지.

나는 이미 끝을 각오하고 있으니. 

대화 없는 삶의 공유는 이미 헤어진거나 다름없지 않나.

같은 공간에 있어도 있는 것이 아닌 상태

교집합인 자식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상태

 

 

이것도 나쁘진 않겠지. 

나는 더 나빠질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웃는 얼굴이 어색해지게 되겠지. 라고.

Posted by 다크샤인

댓글

카테고리 없음 2020. 7. 22. 10:49

오늘은 평생 기억에 남을 날이 될 것이다.

 

꼭 할머니가 마지막 가는 길에 선물로

인연을 닿게 해준 것 같은 기분.

 

10년도 넘는 죄책감을

이제야 털어낼 수 있게 되었다.

 

너에게 정말

감사하고, 고맙다.

 

 

Posted by 다크샤인

 

시대의 흐름인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우리 개인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흐름.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불공평하고, 불평등하며, 감정 착취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버린 듯 했다.

 

선의의 배려는 잊히고, 감사하는 마음은 증발해서 사라져버린다. 당연함이라는 마음이 스며들고 어느새 선의는 권리가 되어 누려야만 하는 것으로 바뀌어져 있다. 감사하기보단 당연하게 생각하는 일상이 이어지다가 한 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납득할 수 없는 분노와 마주치게 된다.

 

왜 선순환으로 들어갈 순 없을까. 배려에 감사하고,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며, 매일을 감사하는 그런 삶, 그런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순 없을까. 배려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누리기만 하며 한 쪽을 착취하는 그런 관계 말고.

관계는 둘 이상의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나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선순환의 관계는 다다를 수 없는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만 한다. 책임을 저버릴 순 없기에. 무책임하게 모든 걸 놓아버리고 떠날 수 없기에, 다시 일어나야만 한다. 거대한 흐름에 쓸려가버려 괴롭더라도, 서로를 도닥이며 일으켜주고, 힘이 되어주며 함께 나아갈 수 밖에 없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