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9. 4. 12. 23:57

학생회관에 지하가 있었던가.

아래로 아래로 몇 번을 내려가자

밖으로 나오는 길이 나타났다.

 

밖으로 나간 뒤 다시 학생회관 안으로 들어가자

앉아있던 그 사람

 

눈이 마주쳤고

너무나 환한 미소로 웃어주었다.

 

이제 다 잊었다는 듯이

용서했다는 듯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우연이 아닌

정말 제대로 앞에 가서 서서 바라보았다.

 

역시나

웃고 있었다.

 

나도 웃어주었다.

 

 

 

아직도

꿈에서 이렇게 나타날때면

나는 

하루종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

 

Posted by 다크샤인

이런 날이면

나는 늘 너를 그리워한다.

그리워할 대상이 있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그리워하는 사실을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의 차가운 눈빛과 서릿발같은 목소리

그 냉기 속에서 나는

네가 나에게 주었던 온기를 기억한다.

나에게 주었던 따스한 빛을 기억한다.

너무나도 늦게 알았던

너의 반짝이는 말들을

후회의 마음으로 기억한다.

 

너에겐 더 이상 아름다운 기억이 아닐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나에겐 이제 너 밖에 남지 않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봐도

나에게 짧은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진실로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준 건

너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너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너를 대신할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한 달 만에 나를 버렸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나를 너무나도 추운 곳에서 떨게 만들고 있다.

내가 너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너를

 

 

 

이 모든 고통과 괴로움

그리움은

결국 나의 업보겠지.

너를 버리고

너를 괴롭게 하고

너의 사랑을 모른 채

너를 떠났던

나의 업보

평생을 가져가야 할

나의 업이겠지.

 

 

Posted by 다크샤인

 

 

너는 여전히 아름다울까

나에게

사람이 아름답단 것을

처음으로 알려주었던 사람.

 

나에게

10년이 넘는 그리움조차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너.

 

 

Posted by 다크샤인

 

 

그당시, 싸이월드를 한창 하던 시절이었어.

나는 애교처럼 다이어리에다가

롤러코스터와 이승열의 앨범을 구하고 싶다고 올려놨고

너는 그런 나 모르게

정말 롤러코스터 2집과 이승열 1집을 사서

깜짝 선물을 해주었지.

너는 이미 잊었겠지만

나는 집에 있는 그 CD들을 볼 때마다

자꾸만 네가 떠올라.

 

네가 선물해준 소중한 음악이니까.

그런 음악을 함께 듣지 못하고 우린 이별을 말했지.

 

언젠가 어떤날에 어디에선가

이노랠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줄까.

 

나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네가 이 노래를 좋아하게되거나

아니면 그냥 생각나서 자주 듣게 된다면

그걸로도 참 좋을텐데.

 

 

10년이 지났지만

20년, 30년이 더 지나도

너에게만은 잊히고 싶지 않은데.

나는 그럴 것만 같은데

너는 어떨지.

 

 

 

오늘 아침 처음 눈을 떴을 때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
너무나 많았던 우리의 약속은

지킬 수가 없나봐

오늘 아침 처음 눈을 떴을 때
이유없이 눈물이 났어
너무나 많았던 우리의 약속은
지킬 수가 없나봐

내가 아는 어떤 얘기보다 더
슬픈 얘기가 있어
오래 전부터 너도 알고 있잖아
사랑은 끝났어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내가 아는 어떤 얘기보다 더
슬픈 얘기가 있어
오래 전부터 너도 알고 있잖아
사랑은 끝났어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너에게만은 언제까지
잊혀지고 싶지는 않아

너 하나만 있다면
세상 모든 것들을
다 가진 것만 같았는데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언젠가 어떤 날에 어디에선가
이 노래를 듣는다면 나를 기억해
내가 너에게 보내는 노래

Posted by 다크샤인

 

 

다름 속에서 조화를 이루자던 네말을 아직 기억한다.

우리가 함께 보고 느꼈던 남해의 바다에서 네가 했던 말

너는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때 나는 너무나 어렸고 비겁했다.

변명일 뿐일 테지만.

 

'어디서 뭘 하니' 란 가사가

그냥 내 마음 그 자체다.

늘 들으면서

내 마음같단 생각을

수십번, 수백번, 수천번을 했다.

 

너는 어디서 뭘 하고 있니

이 노랠 들으면

너도, 좋아하게 될 지도 모르는데

 

더 이상 노래를 들려줄 수도 권해줄 수도 없구나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조차도 모르니.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니 그늘 아래 했던 말들 나무를 닮고 싶다던 너의 옆얼굴을 난 기억해

거센 바람 불고 세찬 비가 와도 나무는 항상 거기 서서
매미를 키워내고 새들을 쉬게 하고 자기만한 그늘을 짓지
너는 어디서 뭘 하니 바람은 불어오는데 아직도 내가 밉니 마냥 비겁하기만 했던 나

우리 약속이나 한 듯 힘껏 달려가곤 했던 그 여름, 언덕의 나무
푸른 잎사귀 틈으로 흔들리던 햇빛 우린 눈뜰 수가 없었지

Posted by 다크샤인

 

 

네가 이 노랠 불러준다면 정말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어.

윤기타의 노래는 잔잔함 속에서 마음을 울리는 뭔가가 있지.

그 목소리를 너도 좋아할 것 같았어.

 

 

너는 나와 함께 보냈던 봄을 다 잊었겠지만

나는 아직도 10년 전

너의 봄에 살고 있어

나의 봄은 매년 너로 가득 차 있어

 

나는 네가 보고 싶어

아직 네가 그리워

 

시간이 흘러 봄이 돌아온다고

네가 나에게 돌아올 리 만무하지만

돌아올 수도 이젠 없지만

 

그저 그렇게 살더라도

이 노래만큼은 너에게 전해주고 싶어

 

Posted by 다크샤인

내가 권해준 음악을 정말로 좋아해주었던 그대에게

음악을 부칩니다.

 

이미 우리의 이별은 강산이 한 번 변할 만큼

시간이 흘러버린 일이 되어버렸고

지금 그대의 음악은 내가 기억하는 음악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는 혹여나 그대가

이 글을 우연히 접하고

노래를 듣게 되어

나를 떠올리게만 된다면

아니, 나를 떠올리지 못해도

나의 존재와는 상관없이

이 글의 주인공이 '나' 라는 사실을 모르더라도

여기의 노래를 좋아해주고 오랫동안 들어준다면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노래를

부치고 싶습니다.

우리가 함께했던 노래들

혹은 우리가 함께하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당신을 떠올리게 만든 음악들

당신이 좋아할 것 같은 음악

당신과 너무나도 어울리는 음악을

당신에게 보내고 싶습니다.

 

나는

그걸로도 충분합니다.

Posted by 다크샤인

독립된 인간으로서 존재할 때 우리는 행복의 주춧돌 중 하나를 놓기 시작한 것이 된다. 근대 역사가 끝이 나고 인간이 인간을 소유할 수 있는 제도는 법적으로 사라졌다.

노예가 불행한 것은 내가 독립적이고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며, 그것은 한국의 군인들이 힘들어하는 이유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 애도 마찬가지다. 사랑과 소유를 동일시하게 되면 그 사람을 독립된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내 것'으로 보게 된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소유할 수 있는 물체가 되어버린다. 그 사람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행동들 중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바꾸어야만 속이 시원해진다.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내 것이기에. 반대로 내 것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아파온다.


나는 흔히 물어보는

"누구꺼?"

란 말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다. 나는 누구의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그 말을 제대로 해보진 못했다. 소유해야지만 불안해하지 않는 사람 앞에선 나 또한 누군가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조금씩 소유되어지게 되면 결국 온전한 내 삶을 조금씩 잃어버리게 된다. 내 삶이 내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얼마나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지.


나는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리고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받고 싶다.

온전히 나로서 살고

온전히 너로서 살게 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Posted by 다크샤인

네가 내게 남긴 유산

Diary 2014. 11. 16. 21:18

네가 느끼는 아픔만이 전부이고 싶다면

나는

내가 느끼는 이 시린 고통은

보여주지 않을께


나는 항상 웃고 있을께



너를 아프게 한 것이

내 죄라면

그 대가로 내가 아파야만 한다면

네가 그러기를 바란다면


나는 기꺼이 그 시간을 받아들일께

아파할께


네가 내 고통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어

네가 네 고통 때문에 나의 고통을 바라볼 여유가 없을테니

그럼 나 혼자 아파하다가

혼자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그러기 위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혼자서 버티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버텨냈었으니까




떠난 네가 남긴 유산이

아직도 내 발목을 잡아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는데


이렇게 아픈건

결국

너를 아프게 보낸

내가 치뤄야 할 

업보인건가

Posted by 다크샤인

어렸던 나에게 부족했던 건 상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이었던 게다. 이해하고자 하는 능력이 부족했던건 아니었던 것 같다. 그저, 직시하지 못했고 노력하지 못했다. 어렸던거다. 결국 그 능력을 나한테로만 보냈을 뿐, 한없이 이기적으로 상처만 입히던 시절의 나는 어렸다.

자기중심적이고 어렸다는 이유만으로 상처입힌 과거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는 법.




꽤나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에서야 나는 내가 무엇이 부족했음을 조금 깨닫는 것 같다.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돌이킬 수도 없다. 이제야 조금 성숙이란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달아가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때 어렸던 내가 했던 실수를 더 이상 되풀이하지 않는 것.

지금 만나고 있는 상대를 이해하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그것이 그때 그 시절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람에 대한 사죄이자 예의이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일 것이다.



지나간 사랑에게는 미안함과 함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아직도 이 블로그를 보고 있다면.

네 말은 맞았고, 나는 오랜 시간 후회했지만 결국 그 오랜 시간 덕에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젠 더 이상 그 시절의 어린 아이로만 남지는 않을 거라고, 그래서 고맙다고. 상처는 이제 오랜 시간으로 덮어 잊어주기를 바랄 뿐. 그리고 그 시절의 행복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우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지금의 사랑에게는,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아니, 지금 당장 말할 거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