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해당되는 글 95건

  1. 2020.07.16 이곳은
  2. 2020.07.03 관계는 나의 것
  3. 2020.06.16 9 - 메트로폴리스
  4. 2020.04.24 우효 - 꿀차
  5. 2020.04.08 나는 나다.
  6. 2019.10.17 나의 힘듦을 타인에게 버리지 말자
  7. 2019.05.19 잘 지내
  8. 2019.04.25 노래방에서
  9. 2019.04.25 마음을 잃다.
  10. 2019.04.25 오해

이곳은

Diary 2020. 7. 16. 15:04

나의 바닥이 온전히 남아있는 곳

 

나의 절규와 좌절과 절망이 오롯이 모여있는 곳.

 

더 내려갈 곳 없는 내가 모인 곳.

Posted by 다크샤인

 

며칠 전부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한다면 모두 다 만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반가운 인연들. 날 잊지 않고 있어준 사람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 아니냐고 늘 생각한다.

 

나의 관계는 온전히 나의 것이다. 다른 타인이 나의 관계를 임의로 재단할 순 없다. 둘 만의 관계 속에서 관계 없는 다른 사람이 그 관계를 정의내릴 수 있는가?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내 관계를 마음대로 재단하려는건 결국 나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격체가 아니라, 마음대로 다루어도 되는 소유물로 보는 것이겠지. 왜 그렇게 자기 관점대로만 모든 것을 정의내리고 해석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가끔 학교 현장에서 있다 보면 그런 학부모들을 볼 때가 있다. 저 애랑 놀지 말라고. 부모끼리 싸운 뒤 그 싸운 부모의 자식과 놀지 말라는 이야길 한다. 그런 말이 가능이나 한 건가? 자식을 소유물로밖에 보지 않는 행위는 절대로 존중받을 수 없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별로 친하지도 않은' 이라던지 '여우년' 이라는 말로 비하하는 걸 계속 참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그런 식으로 평가하고 비난할 권리는 없다. 

 

나는 오늘도 여러 사람들로부터 따듯한 마음을 전해받았다.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난방은 꺼져있지만 전해받은 작은 손난로들로 혹독한 마음의 추위를 이겨내고자 한다. 그리고 전해받은 마음으로, 온전한 하루의 자유를 얻어보라는 권유를 듣고선 이룰 수 없는 소망에 서글퍼진 마음을 달래고자 한다.

 

Posted by 다크샤인

친구는 망령이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나를 지배하고 있는, 10년도 더 된 망령. 더 이상 잊을래야 잊을 수도 없을, 너무나도 깊고 진하게 박혀버린 그 사람의 흔적. 떨쳐내려고 해도 떨쳐낼 수가 없다. 지금 현재가 행복했다면 금방 잊었을텐데. 나는 그 사람 이후로 그 사람만한 사람을 만나질 못했다. 그 어떤 누구도 그 사람만큼 나를 사랑해주지 못했다. 그 사람도 다른 사람과 다를 것 없을 거라는 깨달음이 있었다면 이리도 괴로워하고 그리워하진 않았겠지. 그렇지만 그 사람이 나에게 그런,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 전, 내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고, 그렇게 우린 이별하게 되었다. 나는 영원히 어리석은 사람으로 남게 되었고, 너는 영원히 내 마음 속에서 완벽한 사람으로 남게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니, 나는 그 이후, 어떤 누굴 만나도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일수밖에 없었고, 그런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악에 지쳐감과 동시에 완벽한 너를 계속해서 그리워할 수 밖엔 없는 것이다. 그때 너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다면 지금 이 불행은 오지 않았을 텐데. 그런 생각을 평생 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다시 너를 만나서, 너도 평범한 사람이고, 너를 만났더라도 지금의 불행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덜 그리워하게 될까. 그치만, 지금 다시 너를 만나게 된다면, 너와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엔 서로 불행해지지 않을 거라고 확신하는 건, 내가 이제야 겨우 그때의 너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야 나도 준비가 되었다는 것. 우린 다시 만나면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너무나도 강해서, 지금 나를 불행으로 이끄는 사람에 대한 원망만큼 10년도 더 된 과거 속의 완벽한 너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더 커져가는 것만 같다.

 

안다. 지금의 불행이 지나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면 너도 한동안 잊혀지겠지. 그렇지만 다시 불행해질수밖에 없는 걸 알기에, 너만한 사람과 살지 않는다면 끊임없이 불행으로 돌아올 것을 알기에 내 그리움도 아마 끝없이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만 같다. 너를 다시 만나거나, 너와 닮은, 완벽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 한은.

 

그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힘들 때면 떠올릴 수 있는 아름다운 기억을 내게 남겨주고 가서. 또한 미안하게 생각한다. 너의 추억을 내가 망쳐버린 것에 대해. 내가,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을텐데. 그 시절 나에 대한 어리석음을 끝없이 원망할 따름이다.

 

 

 

youtu.be/S0Lg5SC8tQs

 

 

난 달라졌는데 완전한 새사람으로

그때의 네가 바랐던 바로 그 모습으로

결국엔 판명이 났어 

넌 좋은 사람이었고

이별은 참 다행이었어

Posted by 다크샤인

https://youtu.be/kJovyNRLKNE

 

하루는 차를 마시려고 했어
물을 끓이려고 주전자를 켰어
그러다 잠깐 네 생각을 했어
잠시 눈을 감고서 꿀 같은 향기를
들이 마셨을 때
내 볼을 적시는 한 방울 두 방울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기분을 따라
이상하긴 해도 좀 슬프긴 해도
나 왠지 눈물이 나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하루는 무작정 기차에 탔어
창문에 머릴 기대고 잠이 들었어
사실은 네 생각을 많이 했어
선명했던 얼굴이
흐릿해져 갈 때까지 생각했어

 

내 볼을 적시는 한 방울 두 방울
이유를 알 수 없는 이 기분을 따라
이상하긴 해도 좀 슬프긴 해도
나 왠지 눈물이 나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너무나 달콤해서
달콤해서

 

 

 

꿀차는 아니지만

어떤 차를 보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파란색, 짙은 파란색의 봉지

아라비카 커피라며

자신은 커피를 잘 못마시지만

너는 커피를 좋아하니

나를 위해 챙겨왔다던 너

 

자긴 술을 잘 마시고

너는 커피를 잘 마시니

서로 잘 마시는 걸 대신 마셔주자며

빙긋 미소짓던 네 얼굴과

그 몇 개의 커피 스틱이

커피만큼 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어느날 더 이상 아라비카 커피가

파란 포장이 아니게 되었음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무언가 잃어버린 것처럼 허전해지던

내 마음과

 

그래도 그 약간은 떨떠름하게 쓰던

그 맛과 향기가 다시 너를 불러와

점점 비어가던 공허를

다시 너로 채워넣었지.

 

 

이젠 아라비카 커피를

일부러 챙겨먹진 않지만

그만큼 잘 팔리는 것 같지도 않아

일부러 사지 않는다면

어디선가 접할 기회도 잘 없어져 버렸지만

 

여전히 내 마음 속엔

아라비카 커피는

최고의 커피, 가장 고급스럽던

네 마음이 담긴 커피야.

 

 

Posted by 다크샤인

나는 나다.

2020. 4. 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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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왔을 때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마주치게 되면 힘든 내색을 하긴 커녕 없던 힘도 다시 만들어내서 괜찮은 척 버텨본다. 그러다가 상대가 그 힘듦을 이겨내지 못해 무너지게 되면, 나는 덤덤히 그 감정을 다 받아내고 나서 내 할 일에 집중하게 된다.

가끔은 억울한 날도 있다. 내가 무언가 실수를 했지언정, 그 실수가 그렇게나 정색할 일인지, 그 힘듦이 나에게 쏟아내야 할 만큼의 것이었는지 원망스러울 때가 있다.

제대하고 나서 복직한 뒤, 내가 힘들 때 다른 가족들에게 짜증을 있는 그대로 막 낸 적이 있었다. 뒤돌아보니, 참 철 없던 행동이었더랬다. 왜 그랬을까. 누구나 힘든 삶을 살아가는데. 생각해보면 내 힘듦을 알아봐달라고, 공감해달라고 소리쳤던게 아니었을까. 너만 힘드냐? 이런 반응이었기에 더 짜증이 났던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반응 이전에 내가 너무 힘든 내색을 하며 주위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짜증나게 한 것이 먼저였던 건 아니었을까 반성했었다.

이제, 참으로 기운 빠지고 힘든 날일지라도,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하진 않겠다고 다짐한다. 적어도 나로 인해 불행햐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가족을 나의 힘듦을 버리는 쓰레기통으로 만들지는 않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감정을 절제하고 심호흡하며 나를 잡았다. 덤덤히 받아내고, 글로써 비워낸다.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니까.

Posted by 다크샤인

잘 지내

카테고리 없음 2019. 5. 19. 23:19

잘 지내?

네가 떠오르는 밤이야.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면

나는 늘 너를 떠올리지

 

네가 알면 코웃음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나에게 헤어지기 전까지

너무나도 잘해주었고

나는 그 잘해줌을 몰랐고

나를 너무나 특별하게 대해주었고

나는 그 특별한 대우를 몰랐고

 

그래서

이렇게 내 존재가 무시당하는 날이면

네가 떠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잘 지내?

 

이제와서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단 이야긴 아니야

이미 나는 루비콘 강을 건넜으니

 

다만,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

네 얼굴이 보고 싶어

그냥

그러고 싶을 뿐이야.

 

여전히 과거에서 살아가는

이 멍청한 나를

스스로도 욕하면서도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잘 지내.

Posted by 다크샤인

노래방에서

2019. 4. 2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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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잃다.

Diary 2019. 4. 25. 22:07

시간이 흐르고 내 마음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내 마음을 흔드는 건지

Posted by 다크샤인

오해

잡설 2019. 4. 25. 22:06

같은 것을 말해도 다르게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 차분히 오해를 풀고 서운하게 했던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자꾸만 서로를 몰아부쳐야만 하는 것일까. 몰아부치고 쏘아붙인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도 아닐텐데. 그렇게 쏘아붙이고 나서 상대의 괴로움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면, 그건 정말 옳지 못한 위안일텐데.

 

소통은 쌍방향. 아무리 나 혼자서 애를 쓴다 한들 다른 쪽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다. 고장난명.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 평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반대로 되새김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까이 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엔 없는 것일지도.

 

다름을 소통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슬프지만, 그게 진실이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