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네가 떠오르는 밤이야.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나를 힘들게 할 때면
나는 늘 너를 떠올리지
네가 알면 코웃음칠 일이지만
이상하게도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나에게 헤어지기 전까지
너무나도 잘해주었고
나는 그 잘해줌을 몰랐고
나를 너무나 특별하게 대해주었고
나는 그 특별한 대우를 몰랐고
그래서
이렇게 내 존재가 무시당하는 날이면
네가 떠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어
잘 지내?
이제와서 너를 다시 만나고 싶단 이야긴 아니야
이미 나는 루비콘 강을 건넜으니
다만, 그냥
네 목소리가 듣고 싶어
네 얼굴이 보고 싶어
그냥
그러고 싶을 뿐이야.
여전히 과거에서 살아가는
이 멍청한 나를
스스로도 욕하면서도
네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
잘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