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느끼는 아픔만이 전부이고 싶다면
나는
내가 느끼는 이 시린 고통은
보여주지 않을께
나는 항상 웃고 있을께
너를 아프게 한 것이
내 죄라면
그 대가로 내가 아파야만 한다면
네가 그러기를 바란다면
나는 기꺼이 그 시간을 받아들일께
아파할께
네가 내 고통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상관없어
네가 네 고통 때문에 나의 고통을 바라볼 여유가 없을테니
그럼 나 혼자 아파하다가
혼자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그러기 위해서
쓰러지지 않기 위해서
혼자서 버티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버텨냈었으니까
아
떠난 네가 남긴 유산이
아직도 내 발목을 잡아
나를 이렇게 만들어버리는데
이렇게 아픈건
결국
너를 아프게 보낸
내가 치뤄야 할
업보인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