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이면
나는 늘 너를 그리워한다.
그리워할 대상이 있단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그리워하는 사실을 슬퍼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의 차가운 눈빛과 서릿발같은 목소리
그 냉기 속에서 나는
네가 나에게 주었던 온기를 기억한다.
나에게 주었던 따스한 빛을 기억한다.
너무나도 늦게 알았던
너의 반짝이는 말들을
후회의 마음으로 기억한다.
너에겐 더 이상 아름다운 기억이 아닐 것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지만
나에겐 이제 너 밖에 남지 않았다.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봐도
나에게 짧은 찰나의 시간이었지만
진실로 아름다움과 따스함을 준 건
너 하나 밖에 없었으니까.
너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너를 대신할 사람이라 생각했던 사람은
한 달 만에 나를 버렸고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은
나를 너무나도 추운 곳에서 떨게 만들고 있다.
내가 너에게 그랬던 것처럼.
너를 대신할 사람이 있을까.
너를
이 모든 고통과 괴로움
그리움은
결국 나의 업보겠지.
너를 버리고
너를 괴롭게 하고
너의 사랑을 모른 채
너를 떠났던
나의 업보
평생을 가져가야 할
나의 업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