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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7 무드셀라 증후군
  2. 2010.01.03 Rachael Yamagata - Be Be Your Love
  3. 2009.12.31 바다, 조화, 안녕
  4. 2009.12.31 외로움
  5. 2009.08.30 학생회실 1
  6. 2009.08.28 수년 전의 이야기
  7. 2009.07.17 편지
  8. 2009.07.09 한달
  9. 2009.05.14 축제
  10. 2009.05.03 떠나보내다, 흘려보내다

무드셀라 증후군

잡설 2010. 1. 7. 00:01

무드셀라 증후군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름답기만 했던 과거는 아닐 터인데도

지금 생각하면 돌아가고만 싶은

그런 마음이 드는 까닭은

 

한 아이를 보면서

난 정말 무덤덤 그 자체였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도 .. 그렇게도 눈물 한방울 없이

속앓이 없이 그 시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은

감정이 메말라서였을까

뒷날의 회한도.. 결국 추억으로 기억될 때

생겨난 것인것만 같은..

 

슬퍼할 기억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슬퍼하지 않았고

추억이 되어서 다시끔 되돌아보고 슬퍼했을지도 모른다.

 

한 아이를 다시 본다

왠지 닮아있는걸

 

닮아 있는 사람을 만난다기보다

어떤 상황에 들어서면 다들 닮아가는 것일까나

 

그러나 다르다

 

오버랩되는 과거와 현재

 

 

나는 지금도 메말라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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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0일에 남긴 기록

웃긴 건 저때는 그 이전 시간이 아름답게 보였었다면
지금은 저 시절이 그립다는 것이다

내가 심각한 무드셀라 증후군임엔 틀림없는 듯 하다

결국 지금 이 순간도 그리워할 날이 올 것이라는걸 알면서도
1년 반 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며, 돌아가고 싶어하는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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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조화, 안녕

잡설 2009. 12. 31. 23:47

나에게 바다를 묻는다면, 작년 여름의 남해가 떠오르고, 비록 바닷가는 아니었지만 서로 어긋나지만 조화를 이루던 그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그 곳은 작은 미술관이었다. 적막 속에서 우뚝 서있는 바람개비는 자연에 몸을 맡겨 느릿느릿 돌아가고, 그 움직임에 맞추어 적막을 깨는 청아한 종소리. 그것이야말로 조화였다. 바람개비들의 회전은 서로 엇나갔지만 결국 그 경관은 조화로 귀결되었다.

우린 조화를 꿈꿨었다. 아니 정확힌 너였다. 너는 조화를 꿈꾸었고 나는 변화를 꿈꾸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어긋나고 있었다. 남해의 바람개비와 종소리, 바람과 강물이 이루던 조화와 달리 우리는 조화를 이루는 지점을 벗어나 서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한 점에서 만난 직선이 평면 위에서 다시는 만나지 않듯이, 우리는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서로가 희미해지는 곳으로 갔다.

그래도 넌 날 계속 보고 있었는가보다. 희미해져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었나보다. 하지만 난 희미해지는 널 시야에서 놓쳤다 생각하고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려버렸다. 그것은 나의 죄악이었다. 아직도 가슴에 새겨져 있는 죄의 낙인은 그날의 내 행동을 선명하게 내 뇌리에 각인시킨다. 그렇게 나는 결국 다른 곳을 바라보고 너와 영원히 멀어지는 길을 택했다.

조화를 꿈꾸었던 너에게 변화를 강요했고, 그렇게 어긋나기 시작한 이후로 그 어긋남을 사랑하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었던 너와, 어긋났기 때문에 사랑을 잃어버린 나는 결국 남남이 되고 말았다. 그 이후의 이야긴 다시 후회하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가려 했던 나와, 현실을 인지하고 흐릿해진 나를 지워버린 너, 더이상 내가 보이지 않는 너와, 너만 보이던 시절을 바라보고만 있는 나 의 장면으로만 구성되어져 있을 뿐, 다른 이야기는 없다.

바다가 보고싶다. 과거의 바다는 후회로 넘실대고 있기에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두렵다. 후회의 바다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봐. 현재의 바다가 보고싶다. 거기서 자연의 조화를 느끼고 현재를 느끼고, 나를 느끼고 싶다.
안녕을 외치고 다시 안녕을 외쳐
이별을 고하고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고 싶다.
그땐
네가 말했던 조화를 언제나 명심하며 살 수 있을 듯 하다
Posted by 다크샤인

외로움

Diary 2009. 12. 31. 23:27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에는 외로움을 느끼고 타인을 찾고, 타인이 있어야지만 의미를 가진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내뱉는 말은 그 어떤 감정을 품어도 혼잣말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지만, 타인과 함께할 때의 말은 사랑, 우정, 미움, 분노 그 모든 감정이 의미가 되어 나타난다. 마찬가지다. 행동도, 생각도, 나 자신의 존재도 모두 타인이 생김으로서 의미를 가지게 된다.

나 자신은 나를 존재하게 하는 유의미한 타인을 곁에 두고 있는지 다시 되물어본다. 그렇게 되물어보고 또 되물어봐도 지금 당장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 80바이트의 한정된, 얕은 의미가 진동을 일으켜도 내 존재의 의미를 진하게 하긴 역부족이고, 딩딩딩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익숙해야하지만 낯선 이름들과는 단어 하나의 소통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또 하나 생각해본다. 지금 당장은 아무도 없지만, 지금 내 얼굴 바로 옆엔 아무도 없지만 그래도 거리를 넘어서 시간을 넘어서 내 존재를 유의미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렇지 않았다면 이렇게 타이핑을 치는 내가 앉아 있을수도 없었을 테니까 라는 생각들. 그리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회상.

한 친구는 나에게 말했었다
"언제나 누군가 함께 있을 순 없다고, 혼자임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그 당시엔 둘러보면 언제나 함께였다. 혼자일 땐 둘러보지 않고 아무것도 보려고 하지 않았던 건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함께임을 느꼈다.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그건 내 힘으로 가능하다고, 나란 사람은 주위에 언제나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과 함께 살아왔다. 그치만 언제나 라는 말은 불가능을 전제한다. 인생의 불확실성은 '언제나' 라는 말을 불가능으로 치환한다. 결국 난 지금 이렇게 혼자이다.

친구의 말을 다시 곱씹어본다. 그 친구는 나보다도 훨씬 무언갈 깨달았던 것 같다. 저 말 너머에는 믿음이 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언제나 함께 있을 순 없지만, 언젠간 함께 할 수 있는 인연이, 타자가 있기에 혼자일 수 있고 혼자로 기다리는 시간에 익숙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혼자이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시간은 온다. 언제나 혼자는 아니다. 내 존재 이유는 그 시간에 있다라는걸 깨달았을 때 지금의 외로움은 외로움이 아니게 된다. 이 외로움에도 존재 이유를 대하기 위한 기다림이라는 의미가 생긴다.

그래서 한 해를 떠나보내는 마지막 날, 혼자여서 외롭지만 외롭지 않고 슬프지만 슬프지 않다.
Posted by 다크샤인

학생회실

잡설 2009. 8. 30. 14:20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지도 2년 반이 지났다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수습은
벌써 과 부회장이라는 나름의 감투를 쓰고 앉아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처음 교원대에 발을 들어놨을 때의 기억
처음 학생회실에 친구따라 왔을때의 기억
대학 와 처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어 가슴 두근거리던 기억
처음 교활 가서 아이들을 만났을 때의 기억
대학에서 처음 연애를 해서 행복했던 기억
실연과 다시 만남 다시 실연이 찾아온 기억
600명의 대표가 처음 되본 기억
처음 자취를 해본 기억

대학와서 처음 처음 처음
처음 한 것이 참 많은데

그렇게 하나씩 경험이 되고 살이 되어서
지금 앉아있는 내가 되었겠지

부끄럽지 않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면
아직도 원하고 있다면
지금 내가 맡은 것에 충실하자
내가 쌓아놓은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가장 간절히 바라는 건
부끄럽지 않은 학생회 임원으로
임기를 끝마치고 싶다는 것
Posted by 다크샤인

수년 전의 이야기

2009. 8. 28.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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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Diary 2009. 7. 17. 00:32

옛날에 받았던 편지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편지를 많이 받고, 많이 썼었구나 싶었다

군대에서 온 편지, 생일 편지, 마니또 편지

 

따뜻해지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다가

문득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녀석이 눈에 띄었다.

 

수신인도, 발신인도 적혀있지 않은 편지봉투

 

그럴 수 밖에

직접 받은 것이었으니까

 

생애 다신 받을 수 없는 선물이

기록되어 있는

편지를 몇번이고 읽으며

다시 되새김질. 추억

 

또다시 고맙고

그렇게 미안하고

 

 

 

그래도 하나도 없다고 생각했던

그 시절의 흔적이

하나라도 남아 있다는 것이

, 먹먹한 가슴 속에서도 얼마나 고맙던지

정말 고마워
그렇게 사랑해줘서

그리고 정말 미안해
그 마음을 몰랐던 것이

그리고 안녕

Posted by 다크샤인

한달

잡설 2009. 7. 9. 09:51

한달동안 방치해놓던 이놈 티스토리에 다시 돌아왔다
그 이유는?
6월 초~ 시험
6월 중하순 몽골
7월 집에선 인터넷 하기힘듬

즉....... 이런 변명을 대면서
싸이와 네이버는 했는데 티스토리까지 하진 못했다는거지요


반성해야겠다

그리고 얼른 몽골 사진 좀 올리고 해야지 진짜

Posted by 다크샤인

축제

Diary 2009. 5. 14. 01:15

오늘부터 축제의 시작
솔직히 기대하진 않았다. 작년 축제는 정말 행복했기 때문에..그만큼 내가 올해 즐길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으로 차라리 그냥 축제 따위 신경쓰지 않고 있는게 더 편하겠다 생각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즐거웠다.
낮에 만나는 후배들
그리고 스승의 날 때문에 찾아뵌 교수님과 교수님의 그 환한 얼굴

아이스크림 사주고 일까지 도와준 착한 대구 출신 후배와
오랜만에 만난 Aa반 동기들

그리고 국카스텐과 럼블피쉬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내가 좋아하는 술
모든 것이 모여있었던 잔디밭 위의 축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축제도 행복했었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함께하는 축제도 그 못지 않게 행복하다는 것

작년이 그렇게 그리웠는데도
지금은..그렇게 힘들진 않다

이렇게 떠나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과 함께
Posted by 다크샤인

후련하다. 비록 내가 원하던 결과는 아니었지만
내가 어느정돈 예감하고 있던 결과였으니까

후회는 없다.
확신을 얻을 수 있었기에
그래서 그 아이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전혀 미안하지도 않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그 모습이
오히려 나에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정말로 떠나보낼수 있을 테니까

일말의 아쉬움이라면
정말 나 없이도 잘 살고 있는 모습에 대한 조금의 섭섭함과
몽골 해외교육봉사에 갈 수 없다는 안타까움 정도랄까
몽골은 내가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슬프진 않다.
눈물도 나오지 않아

고마워
솔직하게 말해줘서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