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시간과 여유가 허락한다면 모두 다 만나고 싶고 이야기 나누고 싶은 반가운 인연들. 날 잊지 않고 있어준 사람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한 일이 아니냐고 늘 생각한다.

 

나의 관계는 온전히 나의 것이다. 다른 타인이 나의 관계를 임의로 재단할 순 없다. 둘 만의 관계 속에서 관계 없는 다른 사람이 그 관계를 정의내릴 수 있는가? 없다. 그런데도 자꾸만 내 관계를 마음대로 재단하려는건 결국 나를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겠지.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격체가 아니라, 마음대로 다루어도 되는 소유물로 보는 것이겠지. 왜 그렇게 자기 관점대로만 모든 것을 정의내리고 해석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가끔 학교 현장에서 있다 보면 그런 학부모들을 볼 때가 있다. 저 애랑 놀지 말라고. 부모끼리 싸운 뒤 그 싸운 부모의 자식과 놀지 말라는 이야길 한다. 그런 말이 가능이나 한 건가? 자식을 소유물로밖에 보지 않는 행위는 절대로 존중받을 수 없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별로 친하지도 않은' 이라던지 '여우년' 이라는 말로 비하하는 걸 계속 참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그런 식으로 평가하고 비난할 권리는 없다. 

 

나는 오늘도 여러 사람들로부터 따듯한 마음을 전해받았다.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 난방은 꺼져있지만 전해받은 작은 손난로들로 혹독한 마음의 추위를 이겨내고자 한다. 그리고 전해받은 마음으로, 온전한 하루의 자유를 얻어보라는 권유를 듣고선 이룰 수 없는 소망에 서글퍼진 마음을 달래고자 한다.

 

Posted by 다크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