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르고 내 마음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직도 내 마음을 흔드는 건지
시간이 흐르고 내 마음이 흘러서
그렇게
당신도 함께 흘러가야 되는데
정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흘러갔다고 생각했는데
왜
아직도 내 마음을 흔드는 건지
같은 것을 말해도 다르게 알아들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서로 다른 사람인데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해 오해가 생기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 때 차분히 오해를 풀고 서운하게 했던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일까. 왜 자꾸만 서로를 몰아부쳐야만 하는 것일까. 몰아부치고 쏘아붙인다고 해서 내가 변하는 것도 아닐텐데. 그렇게 쏘아붙이고 나서 상대의 괴로움을 보며 위안을 얻는다면, 그건 정말 옳지 못한 위안일텐데.
소통은 쌍방향. 아무리 나 혼자서 애를 쓴다 한들 다른 쪽 사람이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찌할 수 없는 문제다. 고장난명.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 평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축복인 것인지. 반대로 되새김을 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까이 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일 수 밖엔 없는 것일지도.
다름을 소통으로 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정말 순진한 생각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누구에게나 웃는 얼굴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소통할 수 있다고 믿었던 내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슬프지만, 그게 진실이다.
학생회관에 지하가 있었던가.
아래로 아래로 몇 번을 내려가자
밖으로 나오는 길이 나타났다.
밖으로 나간 뒤 다시 학생회관 안으로 들어가자
앉아있던 그 사람
눈이 마주쳤고
너무나 환한 미소로 웃어주었다.
이제 다 잊었다는 듯이
용서했다는 듯이
믿기지 않아서
다시, 우연이 아닌
정말 제대로 앞에 가서 서서 바라보았다.
역시나
웃고 있었다.
나도 웃어주었다.
아직도
꿈에서 이렇게 나타날때면
나는
하루종일
마음이
몽글몽글해진다.